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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라보는 고전 첫 시리즈로 "군주론" 출간

기사승인 2020.11.17  09: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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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지루하게만 여겨지던 고전을 ‘짤방’을 보듯 쉽게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 있어 화제다. 도서출판 헤르몬하우스에서 발행한 짤라보는 고전(이하 짤고) 시리즈가 그것이다.

시리즈를 여는 첫 번째 책 ‘짤고 군주론’은 리더십의 바이블로 통하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명저 <군주론>을 짤방을 보듯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큐레이션(curation) 됐다.

이 책은 다른 번역본처럼 복잡한 서사구조를 그대로 풀어내는 것을 지양하고, 책 전체를 141개의 의미 단위로 짤라 동시대의 언어로 재구성했다. 또한 매 단락마다 시의적절한 타이틀과 메시지를 배치해 군주론의 현대적 가치와 의미를 재해석했다.

저자는 “500년 전 이탈리아의 유배당한 전직 관료가 오직 생존을 위해 쓴 글이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동시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500년 간극을 뛰어 넘어 책 속에 담긴 가치와 메시지를 현대인들에게 전달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141개의 메시지

시대를 막론하고 고전이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메시지가 동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소비하려 노력하지만 고전이 갖고 있는 행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아 완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짤라보는 고전’ 시리즈는 뭐든 쉽고 빠르게 소비되는 요즘 시대에 고전만 고귀하게 무게를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냐는 반문과 동시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고전이라면 더욱 매력적인 텍스트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기획됐다.

‘짤고’ 시리즈는 원문이 서사적 완결성을 다른 번역본들에게 양보하는 대신, 원저의 가치와 메시지를 동시대인의 눈높이에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큐레이션’ 됐다.

불필요한 서사는 과감히 제거하고 엑기스를 뽑아내 듯 핵심만 요약해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했고, 고전과 동시대의 접점을 잘 파악해 독자로 하여금 읽기 쉽게 써내려 갔다. 

-서사를 양보하고 메시지를 ‘픽(pick)’ 하다!

-미궁(迷宮) 같은 서사의 늪에서 길을 잃은 독자들을 위한 한권의 책

‘짤고’ 시리즈가 고전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가장 적합한 형태로 구성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텍스트 사이를 유영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 행간에 내포돼 있는 의미까지 곱씹으며 고전의 가치를 느껴 보길 원하는 이들에게 ‘짤고’ 시리즈는 한없이 가벼울 수 있다. 감독의 세계관이나 연기자의 섬세한 선을 따라잡기 위해서 ‘짤방’보다 ‘본방’을 봐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전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원문을 가장 충실하게 번역한 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짤방 전성시대에 익숙한 독자들을 위해, 책장에 모셔 놓는 고전보다는 읽혀 소비되는 고전을 위해, 그리고, ‘짤고’ 시리즈를 읽고 획득한 고전의 가치와 메시지를 통해 고전을 통달한 것처럼 얘기할 수 있다면 ‘짤고’의 목표는 이룬 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큐레이션 | 시민 K

잡지 편집장, 정치 컨설턴트, 광고 기획자, 대중문화평론가의 직함을 오가며 쓰기를 반복하는 글쓰기 난민. 난민이 살아남는 방법은 성실하게 뇌를 사용하는 것뿐이라 믿으며 오늘도 성실하게 읽고, 생각하고, 쓴다.

나는 닥치는 대로 글을 쓰는 잡놈에 불과하지만, 500년의 간극을 극복하고 마키아벨리의 절절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읽고, 또 읽고, 다시 읽었다. <군주론> 행간에 켜켜이 숨어 있는 메시지를 채집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편두통과 위궤양을 얻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만하다.

<군주론>에 그 정도 가치는 충분하다,

-군주론을 큐레이션 하며 中

심지현 기자 bodo@emoneynews.co.kr

<저작권자 © 이머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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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현 기자 bodo@emoneynews.co.kr
교육-과학, 사회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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